그날 이후, 나는 시누이에게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.
하지만 그녀는 나를 피하지 않았다. 오히려 더 자주, 더 자연스럽게 우리 부부의 주변을 맴돌았다.
남편의 생일, 집들이, 심지어 내 생일까지—그녀는 늘 한 발 먼저 와 있었다.
어느 날, 시누이가 내게 말했다.
“언니, 오빠한테 너무 집착하지 마. 남자란 원래 그래.”
그 말에 나는 웃었다.
“맞아요. 그래서 전 집착하지 않아요. 대신, 기록하죠.”
그날 밤,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.
남편과 시누이가 주고받은 메시지, 사진, 통화내역.
모두 모아 USB 하나에 담았다.
그리고 그 USB를 시댁 단톡방에 올렸다.
그 후, 집 안은 폭풍이었다.
남편은 분노했고, 시누이는 눈물을 흘리며 부정했다.
“그건 언니가 조작한 거야!”
하지만 증거는 너무 명확했다.
나는 조용히 말했다.
“사진 속 옷, 네가 내 결혼식 때 입었던 거잖아.”
시누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.
남편은 결국 집을 나갔고, 나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.
단 한 번도 손이 떨리지 않았다.
몇 달 뒤, 이사짐을 정리하던 나는 깨진 유리조각을 다시 꺼냈다.
그 조각 안에 비친 내 얼굴은 낯설 만큼 평온했다.
그때 문자 한 통이 왔다.
“그 유리, 나도 하나 갖고 싶다.”
발신인은 시누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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